스타트업에서 디자인과 고군분투하기 <브알못의 로고 리디자인>

코다임에서 구름으로

“회사명이 바뀌었습니다!”

회사명이 바뀌면서 올해는 작년부터 계획에 있었던 로고 리디자인을 완료하게 되었습니다:) 브랜딩 알못이지만 끝냈어!!! 뿌듯하다!!! 우리 팀 최고야!!!

사실 로고만 만들었지 후작업이 남아있지만,,,,

사명은 아직 법인 등록도 필요하고 로고는 점진적으로 적용할 거라 내용 정리 및 회고를 위해 글을 쓰게 되었네요.

서비스 자체에 더 집중하자!

기존 회사명인 ‘코다임’과 서비스인 ‘구름’을 매칭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000 : 안녕하세요 코다임의 000입니다. 
??? : 아? 구름이시죠?
000 : 음… 오… 아… 예…

이런 경우가 다반사였던 거죠.

또, 서비스명인 ‘구름’은 국내에서는 ‘하늘에 떠 있는 구름’으로 인식하지만, 해외에서는 goorm이라는 단어를 groom(신랑이라는 의미)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있어서… 

이런 일들이 모이고 모여 그래! 바꾸자! 근데 뭐로 바꾸지???로 이야기가 흘러가게 되었습니다. 

이에 대해서 많은 고민과 의견이 있었고 결국,

‘회사 이름은 몰라도 서비스는 안다.’
‘인지도가 높은 서비스명을 바꾸게 되면 기존 사용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

라는 이유로 ‘서비스 자체에 더 집중하자!’는 의미로 회사명과 서비스명을 ‘구름’으로 통일하여 정체성을 재확립하기로 했습니다. 또, 하나의 문제점이었던 가독성 부분은 로고 디자인을 통해 goorm이라고 정확히 읽히게 하자는 디자인 방향을 잡게 되었네요.


험난한 여정의 시작

일단 첫 관문인 네이밍 변경은 끝냈지만, 로고 디자인은 이제부터가 시작이었습니다.

잠깐 코다임 시절의 로고와 기존 서비스 로고를 보고 가죠.

최근까지 사용했던 코다임 시절 로고
드라이브 속 고인물이 된 옛날 옛적의 서비스 로고

클라우드 서비스니까 구름 모양도 넣고 개발과 관련되어 있으니까 세미콜론 넣어야지!!! 했던 시절의 로고입니다.

분명 깔끔한데 촌스러운 이 느낌. CI와 BI를 통일해서 로고를 디자인했지만 결국 서비스 로고는 한 번 더 개편이 진행되었습니다.

이 친구도 이젠 역사의 한편으로…

확실히 변경된 BI는 이전 로고보다 촌티 벗고 세련 지르는 느낌이 납니다. 하지만 이 친구의 문제점은 라인이 가늘어 눈에 잘 띄지 않고 힘이 없어 보인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또한 서비스 정체성이 없던 시기에 만들어진 로고라, 서비스 이미지를 개편하면서 맞지 않게 되어 새로운 버전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로고에 의미를 담아보자

첫 꼭지는 로고에 어떤 의미를 담아 어떤 콘셉트로 디자인할지에 대한 논의로 시작했습니다.

컨셉 정립을 위해서 내부의 소스를 검토했는데요. 가장 큰 재료는 구름의 3가지 서비스의 현재 모습이었습니다. 각 서비스 이미지는 브랜딩 작업을 통해 구체화한 상태인데요. 브랜딩 과정은 나중에 정리해서 올려야겠다고 글을 쓰면서 다짐하게 되네요. (돌아올 수 있을까…) 이때 구체화한 키워드도 가져오고, 회사의 비전도 좋은 재료가 되었습니다.

위 내용에서도 볼 수 있듯이 서비스의 공통적인 이미지 키워드는 ‘혁신성’이었습니다. 서비스 자체가 저희를 대표하기 때문에 이를 하나의 키워드로 잡았습니다. 또한 회사의 슬로건이자 비전인 ‘모두가 개발자가 된다’는 ‘대중을 위한’이라는 키워드로 대체 할 수 있었네요. 

이를 중심으로 브랜드 퍼스널리티를 대중성혁신성으로 잡았습니다. 이를 구체화할 수 있는 디자인 언어는 무엇이 있는지에 대해 다들 머리 싸매고 고민했죠. 

최종적으로 대중성은 기본에 충실하며 단순한 컨셉으로, 혁신성은 모두가 개발자가 되는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선구자 롤을 표현할 수 있는 컨셉으로 대략적인 방향을 잡게 되었습니다.

디벨롭 그리고 디벨롭

컨셉은 정했으니 1차 시안을 만들기 위해 폰트 타입을 몇 가지 정해, 팀원들 각자 시안을 잡은 후 피드백하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습니다.

다들 손보다는 컴퓨터 작업이 익숙해서 스케치로 남은 것들은 끼적끼적한 것 밖에 없네요.

이렇게 나온 스케치를 몇 가지 타입으로 추려냈습니다.

이 과정에서 어떤 타입이 앞서 정의했던 내용과 잘 맞는지에 대한 피드백을 거쳐, 텍스트 타입 두 가지와 심볼은 세미콜론 모양으로 잡은 후 2차 디벨롭 과정을 거쳤습니다.

사내 공유 및 피드백 과정 거치기

디자인을 하다 보면 디자인한 사람은 점점 눈이 멀어서 안 본 눈이 필요해지는 순간이 옵니다. 또한 서비스를 구성원 모두가 만들어가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중간 공유차 사내에 설문지를 배포했죠. 

텍스트 타입 로고는 명확한 선택을 받았는데요. 위의 시안 중 3번째 시안이 둥글둥글한 형태가 구름이라는 어원과 잘 맞아떨어지고, 이전 로고와 비슷하면서도 더 굵게 표현되어 낯설지 않고 강해 보인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혼돈의 심볼입니다. 처음 세미콜론을 심볼로 잡을 때만 해도 goorm의 축약형이면서도, ‘구름만 있으면 모두가 개발자가 될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지도록 개발에서의 종결의 메타포인 세미콜론으로 정했었죠. 의미가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설문 후 땀;;;으로 보인다는 예상 밖의 변수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래서 의견 받는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축약형 로고가 goorm을 의미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의견이 있었죠.

지금까지는 ‘구름+서비스명’ 형태로 로고를 사용해서 로고가 너무 길어 보였는데요. 이번 리뉴얼 때 심볼을 제작해서  ‘심볼+서비스명’ 형식으로 축약해 사용해 볼 계획이었거든요. 하지만 구름 대신으로 사용하는 축약형을 보는 사람이 의미를 모르면, 리디자인을 하는 의미가 사라지기 때문에 심볼 사용 계획은 취소하게 되었죠.

결국 살아남은 텍스트 타입의 3번으로만 로고를 사용해 더 단순하고 명확하게 사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수정의 늪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다 같이 정했으니 끝난 줄 알았겠지만, 아닙니다. 선택된 시안을 좀 더 완벽한 형태로 만들기 위해 시각 보정과 무한 다듬기가 필요한 상태의 재료가 이제 ‘준비’된 거죠.

처음 언급되었던 가독성 부분은 폰트가 두꺼워지면서 해결했는데요. 하지만 ‘소문자 g’의 둥근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숫자 9’처럼 보이지 않도록 수정해야 했습니다.

우선 ‘소문자 g’‘숫자 9’의 차이점은 꼬리 부분의 둥글기의 차이에서 나타나고 무게 중심도 오른쪽에 좀 더 치우쳐 있기에 이를 형태적으로 완벽해 보이게끔 수정했습니다.

‘알파벳 r’도 ‘알파벳 m’과 연속성 있는 흐름을 만들어주기 위해 시각 보정을 거쳤습니다.

드디어 완성..일까?

풍악을 울려주세요! ‘일단’ 회사 로고와 서비스 통합 로고는 완성되었네요! 짝짝짝!! 이렇게 막노동을 통해 사랑스럽고 기특하고 애정과 피드백이 듬뿍 담긴 회사 로고가 탄생했습니다. 여기서 자축 한 번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갈게요. 아직도 끝난 게 아니냐고요? 아뇨… 구름 서비스 로고도 필요해서요…  ^ ཀ ^..

구름 서비스 로고

메인 로고의 변화로 서비스 로고도 함께 새 단장을 했습니다. 기존 서비스들과 함께 새로 출시하는 문제 풀이 서비스 구름LEVEL과, 구름TEST, 구름EDU, 구름LEVEL의 상위 호환 버전인 구름DEVTH 로고도 새로 만들어졌습니다.

서비스 로고 폰트도 메인 로고처럼 그리드 시스템을 통해 제작한 후 서비스 전부 ‘알파벳 e’를 포함하고 있어 e만 회전하여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이름도 지어줬으니 정확히 불러주세요:)

자 이제 메인 로고 작업도 끝났고, 서비스 로고도 다 제작했으니 정확하게 불릴 일만 남았네요. 기존 로고와 마찬가지로 현재의 로고도 정중앙에 자동으로 정렬하게 되면 묘하게 무게중심이 맞지 않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이번에는 가이드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가이드에 로고 위치 비율을 표기하여 정확히 사용할 수 있도록 했고요. 로고의 의미, 컬러 사용 등 세세한 가이드라인을 통해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사내에 공유하였습니다.

인생과 로고는 실전

이렇게 로고 디자인 작업은 마무리되었습니다. 아직 사이트 적용, 명함 만들기 등 실제 적용할 곳이 많이 남았지만 일단 창립 기념으로 새로 만든 로고가 박힌 무선 충전 마우스 패드를 받으니 기분이 좋네요! 역시 작업 결과물은 굿즈로 나와야 제맛인 것 같습니다.

비록 브랜딩은 잘 모르지만, 팀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모르는 만큼 자료를 찾아보며, 다양한 의견을 잘 종합하여 모두가 서비스를 만들어 간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 로고가 오래오래 잘 사용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행운을 빌어주세요! 구름구름 파이팅!


구름의 가치를 같이 만들어나갈
뉴-구르미들을 찾고 있어요 😀

Posted by
goo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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