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은 처음이라… 뉴 구르미 Cyan의 일기⛅️ – 2편

⚠️모든 휴식과 식사를 비롯한 구르미의 업무 생활은 엄격한 방역 수칙 하에 진행되고 있음을 밝힙니다⚠️

안녕하세요. 사이안(Cyan)입니다. 파란색과 동물, 혼술을 좋아하는 2X살 주니어 디자이너죠.

1편에서와 마찬가지로 푸릇푸릇한 뉴-구르미✨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중입니다. 가끔은 너무 시끄러워서 꾸중 아닌 꾸중을 듣기도 하죠.

2편에서는 그간 겪었던 재미있는 업무 썰을 풀어보려고 해요. 이번 편도 재미있게 감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얼마만큼 구르면(?)
선배 구르미처럼 될 수 있나요🤓

사실, 프로덕트 디자이너로서 개발자 구르미와 협업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어요.
구름 서비스 중 구름IDE의 프로덕트 디자인을 맡게 되었는데, 온보딩을 들으면 들을수록 제가 그동안 배웠던 영역과는 너무나도 먼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 같았죠.

구름IDE는 클라우드 기반의 통합 개발환경이지만, 제가 사용해 본 거라곤 플레이그라운드의 Swift 코드밖에 없어서 구름IDE의 사용성을 개선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어요.
처음으로 들어간 회의에서는 여기가 정녕 한국이 맞는지 귀를 의심했습니다.

'오늘 오전에 Mongo DB Atlas 엑세스 권한 이슈가 있어서...'
'XX는 다시 레디스 리팩토링 브랜치로 돌리려고 하는데...'
'ide-core 핫픽스 열닫하겠습니다...'

저만 빼고 모두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다는 사실이 제일 괴로웠어요. 마치 제2 외국어로도 써본 적 없는 러시아로 교환학생을 떠났다가 의도치 않게 로컬 학생들과 점심을 먹는 느낌이었달까요?

어찌어찌 개발 용어는 몰라도 디자인은 할 수 있었어요. 진짜 문제는 디자인 용어와 방식도 무척 생소했다는 거죠. 부트스트랩, 스토리북, CSS코드들, 디자인 토큰, em, rem… 모르는 것 투성이었습니다.

아마 사수인 제이슨의 귀에서 피가 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였던 것 같아요. 거의 두 달은 넘게 물어보고 또 물어봤습니다. 가끔은 너무 죄송스러워서 그만 물어보고 싶었지만 멈출 수 없었어요. 뒤돌아보면 모르는 게 생기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래도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은 선배 디자이너 제이슨과 헤일리 덕에 조금씩 구름 서비스를 어떤 방식으로 개선해야 하는지 감을 잡을 수 있었어요. 지금은 회의 내용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고 디자인 검수도 혼자서 척척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사내 세미나에서 동료 디자이너 디디와 함께 UX Writing에 대한 발표도 진행했어요. 모두 인상 깊게 들어 주셔서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첫 발표라 굉장히 떨렸던 디자인 세미나. 선배 구르미 제이슨이 대견하다는 듯 바라보고 있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한 만큼 조만간 1인분 하는 디자이너가 될 수 있을 거라 믿고 있습니다. 아직 선배 구르미들을 따라가려면 한참 멀었지만요.

1X1 미팅이 기다려지는 이유

일 년에 4번, 분기가 돌아올 때마다 가장 기다리는 날이 있습니다. 바로 C레벨 구르미와 1X1(일대일)미팅을 하는 날이에요.

믿지 못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직장 선배와 단 둘이서 면담을 한다는 건 많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죠. 심지어 그 상대가 회사의 수장이라면 더더욱이요.

솔직히 저도 웨인(CEO)에게 1X1 미팅을 신청했을 때 걱정을 안 한 건 아니었습니다. ‘뭘 여쭤봐야 하지? 일 못 한다고 꾸중 듣는 건 아닐까?’하면서 점심 시간 전까지 노트에다 빼곡히 위기 상황 대응 리스트를 만들었어요.

대망의 점심 시간. 조마조마한 제 심정을 알고 있다는 듯 웨인이 먼저 점심 약속을 잊지 않고 디엠으로 연락해주셨어요. 뿐만 아니라 제가 가장 먹고 싶었던 생선 구이 집도 골라주셨습니다.

1X1 미팅을 진행하면서 웨인과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회사를 운영하면서 느낀 점과 인생 선배로서 꿀팁 등을 공유해 주셨습니다. 웨인이 먼저 솔직하게 말해 주니 저 또한 사회 초년생으로서 궁금했던 점이나 불안한 점을 가감 없이 물을 수 있었어요.

업무 이외에도 평소에 서로가 가지고 있던 생각이나 가치관, 지향점에 관한 대화를 주고 받았고 정신적으로 한 발자국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시간 반이라는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가고 익숙한 사무실로 돌아왔죠. 그때부터였을까요. 제가 1X1 미팅 매니아가 된 게?

입사 후 현재까지 무려 5번 정도 1X1을 진행했습니다. 일하면서 속이 답답할 때, 선배 구르미의 위로나 조언이 필요할 때, 혹은 단순히 친해지고 싶은 구르미가 있을 때 쑥스럽지만 슬쩍 가서 여쭈었어요. ‘저랑 밥 한 끼 하실래요?’ 마음씨 착한 선배 구르미들 모두 흔쾌히 받아들여 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성장은 계속된다☁️

이 글을 적고 있는 지금까지도 하루가 다르게 성장중이에요. 사회 초년생을 넘어 멋진 시니어 디자이너가 되는 그 날을 향해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가끔은 힘들 때도 있지만 뜨거운 해를 가려 주는 구름이 있기에 땀을 식히고 다시 출발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어쨌든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이 계시는 걸 보면 나름 잘 적응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구름 혹은 시끄러운 사이안이 궁금하다면 뉴-구르미가 되는 길은 활짝 열려있으니 언제든 지원해 주시길 바라요.

그럼 구름에서 봅시다☁️ 안녕!

 


 

구름의 가치를 같이 만들어나갈
뉴-구르미들을 찾고 있어요😀

Posted by
goorm

ANYONE CAN DEVEL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