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X 디자이너는 왜 컨테이너를 만들었을까?

구름은 웰컴키트를 리뉴얼했습니다. ‘Growing Container’, 새로운 웰컴키트의 디자인 컨셉입니다. 컨테이너는 개발 용어로, 운영체제에서 실행되는 프로세스를 격리(Isolation)하여 별도의 실행환경을 제공해 주는 기술입니다. 구름 BX(Brand Experience)팀은 왜 개발 기술을 웰컴키트 그래픽 모티프로 삼았을까요? 이번 웰컴키트 리뉴얼 여정에서 그 답을 찾아보세요. 

남들과는 다른, 뉴 웰컴키트.

구름은 글로벌 진출을 앞두고 있습니다. 글로벌 타겟에 맞춰 제품 리브랜딩을 준비하며 구름의 굿즈인 ‘웰컴키트’ 리뉴얼을 함께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리뉴얼의 목표는 ‘차별화’였습니다. 구름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웰컴키트에 확실하게 담아 기술력을 선보이는 한편, 구성원이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제품으로 구성하고자 했습니다. 

새로운 웰컴키트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총 10개월이 걸렸습니다. 구름이 웰컴키트를 바라보는 관점부터 재정의했고, 기존 웰컴키트 구성품의 사용성과 실용성을 점검했습니다. 단순히 예쁜 제품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기 때문에 기본부터 다시 고민했습니다. 목표는 남들과는 다른,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확실하게 담긴, ‘구름만의’ 웰컴키트라는 점을 분명히 했죠. 이 프로젝트를 대하는 BX팀의 남다른 다짐이었습니다.

웰컴키트 리뉴얼을 위한 아홉 단계

웰컴키트를 리뉴얼하기 위해 수많은 작업과 시간, 아이디어가 필요했습니다. 결국엔 프로젝트 동력이 될 수 있는 핵심 키워드를 찾았습니다. ‘Growing Container’. 컨테이너 기술 기반으로 개발자 생태계를 만들고 있는 구름의 성장을 표현한 키워드였습니다. 이 키워드를 중심으로 총 아홉 단계에 걸쳐 리뉴얼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1. 기존 웰컴키트 점검 
우선 기존 웰컴키트 제품의 사용성, 실용성, 장단점을 점검했습니다. 기존에는 대행사를 통해 진행했다 보니 디자인의 자유도와 제품 형태에 제한이 있었죠. 리뉴얼 버전에서는 한계를 두고 싶지 않았습니다. 표현의 자율성을 확보할 수 있는 파트너 업체가 필요했습니다. 업체 서칭에 심혈을 기울였고, 결국 딱 맞는 제작사를 찾았습니다. 0부터 100까지 모든 부분을 디테일하게 제작 가능한 곳이었습니다.  

2. 스터디 진행 
동종 업계부터 iF DESIGN AWARD, Red Dot Design Award에서 수상한 기업까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레퍼런스 수집했습니다. 단순히 외적으로 눈에 띄는 제품이 아니라 제품의 구성, 실용성 등이 우수한 사례를 토대로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리뉴얼의 목표가 ‘차별화’인 만큼 기존의 사례들 보다 소재부터 특이성이 있다면 구름 웰컴키트는 그 자체로 독보적이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3. 구성원 대상의 내부 서베이 진행

BX팀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과정이었습니다. 웰컴키트의 실제 사용자인 구성원의 관점에서 충분한 의견을 받아보고 싶었습니다. 서베이 결과는 웰컴키트를 기획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습니다. BX팀의 참고서가 되어주었죠. 

4. 제품 리스트업

User Journey Map은 고객이 어떤 터치포인트에서 서비스(제품)와 만나고, 무슨 생각과 행동을 하는지, 또 니즈는 충족되었는지 등을 가시화한 그래프를 말합니다. 사용자 경험에서 일어나는 모든 접점을 시각화하기 때문에 전체 사용자 경험을 파악할 수 있죠. 

웰컴키트의 구성품을 확정하기 전 User Journey Map을 그려보기로 했습니다. 구성원의 니즈, 실제 경험 등을 살펴보며 이 프로젝트의 본질을 우선적으로 이해하는 게 필요했죠. 결과에 따라 리뉴얼 방향성을 정리했고, 우선순위(실용성, 디자인, 목적)를 설정하여 제품 선별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5. 제조사 컨택 & 샘플링

웰컴키트의 아웃박스는 아크릴 소재로 결정했습니다. 지속가능한 소재를 사용해 구성원 각자의 취향과 업무 환경에 맞게 사용할 수 있는 점을 고려했습니다. 하지만 제작 가능한 업체가 없었습니다. 일회용 소재라면 쉽게 승낙이 났을 텐데, 아크릴 소재의 컨테이너 형태라니. 제작사 입장에선 쉽지 않은 요구사항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아크릴 아웃박스는 구름의 기술력을 상징하는 ‘컨테이너’ 형태로 제작하고자 했기에 업체 컨택과 논의, 설득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제작이 결정된 업체와 아웃박스 샘플링을 수없이 진행했습니다. 제품 퀄리티를 위해선 샘플링만이 답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제품의 실용성, 심미성, 다른 제품과의 조화로움 등을 확인했습니다. 

또 컨테이너의 속성을 인박스(굿즈를 담는 상자)에도 담기 위해 형압으로 후가공을 진행했습니다. 시각적으로 세련되고, 촉각적으로는 컨테이너의 굴곡을 표현했습니다. 여러 번의 감리와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구름이 표현하고자 했던 컨테이너 형태의 아크릴 아웃박스 제작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6. 감리

컬러 및 인쇄 선명도, 제품 포장 시 고정 여부 등을 최종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작성했습니다. 인쇄 공장, 아크릴 공장, 제작 업체들과 체크리스트 기반으로 여러 차례 감리를 진행했습니다. 최고의 퀄리티를 뽑아내기 위함이었죠.

7. 디자인

심볼은 구름의 CI를 구성하는 라운드와 컨테이너의 스퀘어 형태를 재해석해 만들었습니다. 디자인 컨셉과 심볼을 기반으로 제품 구성의 톤앤매너를 맞췄습니다. 구름의 클라우드 기술력을 파란색 아크릴 컨테이너 형태의 아웃박스에 표현했고, 이 안에 담기는 제품들은 화이트·블랙·블루 컬러로 설정하여 구름의 아이덴티티를 담았습니다.

디자인 컨셉은 ‘Growing Container’로 확정했습니다. 기업 가치를 웰컴키트 그래픽 모티프에 담아 구름의 정체성이 표현되도록 디자인했습니다. 모티프의 세 가지 핵심가치는  ‘A TO Z’, ‘TECH-DRIVEN’, ‘FLEXIBLE’로 정의했습니다. 

 
A TO Z 사용자가 마주하는 모든 개발 여정을 함께하고 불편함을 찾아 개선합니다. 모든 개발자가 구름과 함께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듭니다. 
TECH-DRIVEN 구름은 컨테이너 기술 기반으로 개발자 생태계를 주도하고 경계를 넘나드는 기술의 혁신을 선도합니다.
FLEXIBLE 제품의 차별화된 디자인과 실용성을 강조하여 유연한 업무 환경을 구축하는 데 기여합니다. 누구나 개발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개발 생태계를 만듭니다.
 

8. 촬영

웰컴키트 리뉴얼 작업이 마무리됐습니다.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아크릴 컨테이너는 구름이 가진 기술적 혁신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결과물이었습니다. 결과물을 내외부에 공개하기 위해 필요한 사진 작업 또한 구름 내부에서 진행했습니다. 

촬영은 쉽지 않았습니다. 아크릴 소재가 빛에 반사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조명 세팅에 시행착오가 많았습니다. 약 3,000장이 넘는 사진, 수십번의 셀렉, 최종 보정까지 진행된 촬영 작업은 총 3일에 거쳐 마무리됐습니다. 

9. 배포

BX팀이 손꼽아 기다리던 순간입니다. 리뉴얼을 마친 웰컴키트를 전 구성원에게 전달했습니다. 일회용 종이 패키지가 아닌 지속 가능한 소재로 제작한 만큼 구성원에게도 쓰임이 있길 바랐죠. 예상했던 것보다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각자의 업무 스타일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하여 사용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실용적이고, 기능적인 제품들로 웰컴키트를 기획한 의도에 맞는 결과였습니다.

웰컴키트 리뉴얼 비하인드

웰컴키트 리뉴얼은 구름의 BX팀의 리드 하에 진행됐습니다. 구름의 내외부 비주얼 브랜딩을 담당하는 BX팀의 리드 Dex, BX디자이너 Lil과 Lily에게 리뉴얼 비하인드를 들어봤습니다. 

웰컴키트를 리뉴얼하며 어떤 점을 가장 중요시 했나요? 
Dex  ‘구름다움’이 무엇인지를 먼저 정의했습니다. 구름이 가진 기술력을 기반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차별화’가 필요했습니다. 이 세상에 없는 웰컴키트를 제작하려면 첫인상부터 강력한 이미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죠. 확실한 차별화를 위해 아크릴 소재를 활용해 투명성을 강조한 오브제로 컨테이너 형태의 아웃박스에 구름만의 스토리텔링을 전개하고자 했습니다. 
Lil  신규입사자분들에게는 조직의 첫인상이 중요합니다. IT회사가 가질 수 있는 젋고, 세련된 느낌을 웰컴키트에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또 실생활에서 사용되는 만큼 과한 디자인은 지양했죠. 
Lily  구성원이 웰컴키트를 통해 구름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길 바랐습니다. 구름의 아이덴티티를 담는 것은 물론 사용성에도 집중했습니다. 쓸수록 오류가 줄어든다는 의미를 내포한 ‘404 메모지’, 환경을 생각해 낭비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아웃박스’까지. 입사 때 받은 웰컴키트를 실생활에 사용하며 구름과 친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제작하며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Dex  기본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구름의 아이덴티티를 정의하고 웰컴키트에 담아내는 과정이 가장 난이도가 높았습니다. 구름의 기술력이 제품에 잘 담길 수 있게 컨테이너를 디자인 심볼로 정의하고, 심볼이 그래픽적으로 모든 제품에 표현될 수 있도록 했죠. 시안 작업에 몰두했습니다. 가장 심미적인 요소가 뛰어나고, 기획 의도가 잘 담겨 있는 시안을 결정하기까지 꽤 오랜 고민이 필요했습니다. 형압이라는 후가공과 아크릴 소재를 아웃박스에 활용한 것이 그 고민의 결과입니다.  
Lily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웰컴키트에 담기 위해선 개발 지식을 아는 것이 선행되어야 했습니다. 이 부분에선 구름의 개발자분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요. ‘Hello, world!’가 개발을 처음 시작할 때 많이 사용하는 프로그래밍 언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Hello, world!’와 ‘입사’라는 두 키워드에서 ‘시작’이라는 공통점을 발견했죠. 구름에서의 생활이 시작되었다는 소속감을 부여함과 동시에 환영의 의미를 담아 웰컴키트 상단 뚜껑에 ‘Hello,   (이름) ’으로 패러디했습니다. 이외에도 온보딩 카드의 ‘잔디심기 스티커’, 코드가 적힌 개발화면 컨셉의 ‘마우스 패드’ 등 개발자분들의 도움으로 다양한 아이디어의 제품들을 기획할 수 있었습니다.  

웰컴키트를 리뉴얼하며 새롭게 배우게 된 점이 있다면요?
Dex  에이전시의 도움 없이 모든 작업을 내부에서 진행했습니다. 편리함이 줄어든 대신 시간과 기획의 자유도가 높아졌습니다. 웰컴키트에 디자이너의 생각을 최대한으로 반영할 수 있는 장점도 있었죠. 또 내부 구성원의 의견까지 청취할 수 있어 실용성 측면에서도 퀄리티를 높일 수 있었고요. 결과물 촬영까지 내부 PD분들과 함께 진행한 덕분에 더 멋진 아웃풋을 만들어냈습니다. 
Lil  웰컴키트의 컨셉과 디자인뿐만 아니라 고객이 아웃박스를 오픈하는 방향, 제품을 꺼낼 때의 과정, 무게 등 모든 단계에서의 브랜드 경험을 우선적으로 고민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브랜드 디자인의 기본을 배웠는데요. 브랜드 디자이너로서 한걸음 성장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Lily  브랜드 정체성을 표현하는 방법에는 한계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디자인에 앞서 브랜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도 디자이너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배웠고요. 외적으로 멋지기만 한 제품이 아니라, 제품의 성격도 멋진 ‘근거 있는 디자인’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마친 소감이 궁금합니다. 
Dex  여느 때보다 긴 호흡으로 진행했던 프로젝트였던 만큼 성취감과 아쉬움이 공존합니다. 가장 바라는 것은 하나입니다. 신규입사자분들이 웰컴키트에서 ‘진정성’을 느끼셨으면 해요. 웰컴키트에는 신규입사자를 따뜻하게 환영하는 마음도 담겨 있습니다. BX팀이 전하려는 메시지가 구성원에게 오롯이 전달되었으면 합니다. 함께 끝까지 고생해 준 BX팀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Lil  동료분들이 웰컴키트를 사용하고 계시는 모습을 보면 뿌듯합니다. 신규입사자분들은 또 어떻게 생각하실지도 궁금하고요. 구름의 첫인상인 웰컴키트 리뉴얼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어서 보람 있었고 즐거웠습니다. 
Lily  자리마다 놓여진 파란 웰컴키트를 보면 기분이 좋습니다. 제작 과정이 즐거웠던 만큼 보람도 크네요. 신규입사자분들이 웰컴키트로 첫날의 긴장을 풀고, 즐거운 새출발을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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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o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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